진달래 군락지로 유명한 강화 고려산에 4/12일 날 다녀왔습니다.
지금 한창 4.6~4.14일 동안 진달래 축제기간으로 지정이 되어 있으며 13일과 14일에는 진달래들이 더욱 만개한 고려산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청련사코스 주차장_국화리마을회관 임시주차장
축제기간엔 교통이 통제되기 때문에 산의 초입에 만들어놓은 임시주차장에 주차를 해야 합니다.
저는 백련사 와 청련사코스 중에 고민하다 더 시간이 짧은 코스인 청련사 코스를 선택했습니다.(후회....)
티맵에서 청련사주차장을 입력한 후 이동하게 되면 청련사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차량을 통제하는 사람들이 임시주차장으로 안내해 줍니다.
바로 국화리 마을회관 주변에 임시주차장을 축제기간 동안 운영을 하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크며, 평일이라 그런지 주차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축제마지막 주말엔 만차가 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백련사코스 vs 청련사코스
저는 가을에 은행나무를 보기위해 백련사에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차를 이용해서 가면 백련사 바로 앞 주차장까지 가기 때문에 백련사에서 고려산 정상까지 아주 쉽게 갈 수 있었죠
그런데.. 진달래 축제 기간엔 차로 한참 올라갔던 그 길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걸어서 한참을 올라가야 합니다.
백련사 코스는 편도 1시간 20분정도 걸립니다.
하지만 잘 다녀진 아스팔트 길을 따라 올라가는 길이 많기 때문에 정상까지 무난하게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주말엔 노약자들을 위한 임시버스를 운행하기 때문에 주말에 가신다면 백련사코스가 훨씬 다녀오기 편할 거라 생각됩니다.
청련사 코스는 궁금하기도 했고, 편도 1시간의 거리라고 나와있어서 청련사 코스를 선택해서 다녀왔는데 올라가는 길이 힘들었습니다.
일단 산길에 청련사까지는 아스파트길로 완만하게 올라갈 수 있지만, 산길로 들어서면 미끄러운 흙길에 경사도가 높아서 올라가기 쉽지 않습니다.
올라가는 도중.. 내려가는도중 그만 올라가겠다고 짜증 내는 아내를 난처한 얼굴로 기다리는 남편들을 몇 명 만날 정도였죠...ㅋㅋ
저도 4번 정도 그냥 내려갈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4월 12일은 특히나 고온현상으로 20도의 더운 날씨가 올라가는데 땀이 막 쏟아져서 어지럽다는 사람들도 몇 명 보았습니다.
저는 물을 얼려서 갔는데 정말 생명수로 느껴질 정도로 목이 너무 마르더라고요. 정말 물 안 가져갔다면 큰일 날 뻔..
13일과 14일은 기온이 30도까지 올라가는 초여름상태로 옷을 정말 얇게 입고서 등반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산은 좀 춥지 않을까 했는데 너무 덥습니다. 올라가는 동안 그리고 정상에서도 그늘이 거의 없어서 햇빛을 가릴 수 있는 것을 착용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TIP!
등산스틱을 가져가는 것을 추천드리며, 청련사 코스 초입엔 잘 사용했던 나무지팡이를 다음사람을 위해 고이 놓고 가시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눈에 띈다면 잘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눈앞에서 놓고 가시는 분을 봤는데 얼른 집어 들지 않았던 나의 모습 후회....
청련사코스의 산길은 경관을 살펴볼 수 있는 장소도 거의 없으며 오로지 급한 경사를 허벅지가 배에 닿을 때까지 올라가는 코스입니다. 그리고 주변에 소소하게 핀 진달래가 있긴 하지만 정상에 다다를 때까지는 절대 진달래 군락지를 볼 수도 없죠. 오직 끝까지 올라가는 자만이 진달래를 감상할 수 있어서, 중간에 그만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더 드는 것 같습니다.
고려산 정상 진달래 군락지
몇 번씩 쉬어가가 내려갈까 고민했지만 그렇게 오른 고려산 정상은 힘들었던 등산의 기억을 확 잊히게 만들 만큼 아름답습니다. 왜 고려산의 진달래가 유명한지 알겠더라고요
청련사코스와 백련사코스가 정상부근에서 만나게 되는데 이곳부터 진달래 군락지가 멀리 보이게 됩니다.
4/12일 풍경으로 대부분 진달래가 피어있는 상태입니다.
정상으로 올라가기 전 2번의 데크에서 멀리서 군락지를 감상할 수 있는 뷰포인트가 나옵니다.
간격이 멀지는 않지만 각각의 데크에서 보는 풍경이 다르니 꼭 한 번씩 보시기 바랍니다.
진달래 군락지 데크길
정상에서만 만날 수 있는 고려산 진달래 군락지를 가로지르는 데크길을 걸어갑니다.
평일 12시 30분 정도에 정상에 도착했는데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한산하게 구경을 잘했습니다. 주말엔 아마도 저 데크길에 인파가 가득 차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데크길의 오른편은 진달래 군락지 왼쪽은 철쭉군락지라 왼쪽만 분홍색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진달래가 다 지고 철쭉이 다 피게 되면 데크길 왼쪽이 철쭉으로 물들어서 철쭉을 보러 와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고려산 정상 나무 표시석
데크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표지석이 나옵니다.
고려산은 376.5m의 산으로 표기가 되어 있으며, 인증샷을 찍으려 많이들 주변에 몰려 계시더라고요.
제가 제일 반했던 뷰 포인트는 바로 이 표지석 아래로 내려가서 보는 광경입니다. 제일 아름다운 포인트라고 생각하며 정말 추천드리는 장소입니다.
분홍물결이 쫙 펼쳐져 있어서 실제로 보면 너무 아름답고, 흡사 현실이 아닌 동산에 있는 느낌을 받을 만큼 절경인 장면을 보실 수 있습니다.
데크 중간중간 경치를 볼 수 있는 포인트들은 한 번쯤 멈춰서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포인트들을 잘 잡을 수 있는 위치에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어떤 곳에서 보느냐에 따라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이 많이 달라집니다.
날이 무척이나 더웠지만 그나마 정상에서 부는 바람이 시원해서 견딜만했습니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 힘들었던 경험이 싹 날아갈 정도로 황홀했던 광경.. 정말 견디고 올라와야만 정상에서 볼 수 있는 그림입니다.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올라 가시기 바랍니다.
청련사
내려올 때는 그래도 쉽게 내려왔지만 흙길이 미끄럽기 때문에 조심히 내려와야 돼서 무릎에 무리가 많이 될 것 같습니다.
등산스틱 정말 추천하며, 등산화는 아니더라도 절대 바닥이 미끄러운 신발은 자제하셔야 합니다.
흙먼지도 많이 날리기 때문에 청련사 앞에 있는 에어건으로 먼지떨이 꼭 하시고 고즈넉한 청련사도 한번 들렀다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래된 절인만큼 앞에 600년 된 고목들도 너무 멋있었습니다.
다만 백련사 앞에는 찻집이 있어서 쉬어가기 더 좋지만 청련사는 없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고려산 진달래 구경 TIP!!
축제기간 동안만 교통을 제한하기 때문에 14일(일)이 지나면 백련사 앞까지 차량을 가지고 갈 수 있습니다.
지역축제기간은 되도록 꽃의 만개에 맞추어 정해지지만 정확한 날짜를 지정하기 어려워 만개와 어긋나기도 하죠
올해도 축제기간이 끝나도 진달래는 훨씬 만개가 돼있을 거라 예상되기 때문에 축제기간이 끝나고 바로 가시는 게 정말 편하게 진달래를 구경하는 방법입니다.
진달래가 진후에도 철쭉이 만개하는 장관이 펼쳐지기 때문에 나중에라도 꼭 한 번 들려보시길 바랍니다.
저처럼 초입부터 등산하신다면 등산스틱, 얼음물은 필수로 가져가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