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괴담회 시즌3 / / 2023. 8. 9. 15:25

심야괴담회 87회 틈(틈새를 쳐다보지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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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괴담회 시즌3 87회 첫 번째 이야기는 '틈'입니다. 
 
이 사연은 부산에 사는 오기석씨(가명)가 대학생시절 가족과 함께 겪었던 일입니다. 
 
기석씨가 1997년 대학교 4학년시절 부모님께서 생전처음으로 집을 구매했던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보통 집을 매매하면 오래 살지만 기석씨네 가족은 9개월 정도밖에 살지 못하고 그 집을 팔수 밖에 없었다고 하는데 과연 그 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심야괴담회 틈
심야괴담회 87회 첫번째 이야기 틈


 
 

틈_프롤로그

 
지금으로부터 26년전 봄 갑작스럽게 집을 비워달라는 집주인의 말에 저희 가족은 다급히 이사 갈 집을 찾아 발품을 팔고 있었습니다. 그런 우리 가족에게 나타난 급매물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2층짜리 단독주택이었습니다. 창고도 마당도 모든 것이 맘에 들던 집의 구조와 환경 그런데  딱 하나 제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는데 남향인데도 불구하고 집 채광이 어둡게 느껴졌던 것입니다. 

"너무 마음에 든다 우리 이집 사자!"


하지만 제생각과는 달리 부모님께서는 집에 환하다며 마음에 들어 하셨고 은행대출을 받아 결국 내 집마련에 성공하셨습니다. 
 
 

반지하 창고에서 발견한것

 
진짜 우리 집에서 맞이하게 된 첫날밤 부모님은 거실에서 TV를 시청하고 계시고 전 제방에서 짐정리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밖에서 날카로운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계속 들려왔습니다. 
 
부모님의 성화에 고양이를 내쫓으려 마당으로 나왔지만, 어디에도 고양이의 흔적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고양이가 어디있는거지?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는데 마당이 아니라 살짝 열려있는 반지하 창고 문 틈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새어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바로  반지하 창고로 들어가 고양이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한쪽 구석에 하얗고 커다란 뭔가가 보였습니다. 다가가 보니 커다란 흰 천이 무언가를 덮고 있는 듯했고,  전 조심히 천을 걷어 안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이게 뭐야?"
 
전 집주인이 두고 간 것인지 각종 약재를 넣은  지네, 뱀, 독거미등을 넣고 담은 여러 개의 담금주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야 이게 왠 횡재야!"


부모님께 담금주를 가져다 보여드렸더니 건강주를 좋아하시는 아버지는 신나 하셨지만 엄마의 만류로 인해 담금주들은 다시 지하창고에 넣어두게 되었고 그렇게 별일 없이 우리 집에서의 첫날은 지나갔습니다. 
 
다음날 학교에서 강의를 듣고 있는데 어머니의 급한 연락이 왔습니다. 
 
"아들 큰일 났어! 보일러에 갑자기 불이 났어!"
서둘러 집에 가보니 다행히 불은 다 꺼졌고 119가 확인 후 돌아간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분명 불이 난 이유가 있을 텐데 보일러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는 점이었습니다. 
 

가족들에게 일어난 사고들

 
그날 이후 제 방 벽너머에서 이상한 소음이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쿵쿵 거리소리, 뭔가를 긁는 소리 같은 건 그래도 참을 수 있었지만 마치 사람이 호흡하는 것 같은 소름 끼치는 소리가 함께 들려서 잠을 설치기 일쑤였습니다. 

"아 시끄러워서 잠을 못자겠네 "


더 큰 문제는 그런 소리가 들린 다음날 일어나 보면 제방 외벽과 담벼락 틈 사이에  동물들의 사체가 모여 있었다는 거였습니다. 
 
'누군가 장난치는 건가? 아니면.. 화재도 그렇고  동물 사체까지 집터에 문제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저의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게 되는 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주말에 집에서 쉬고 있는데 근처 병원에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아버지가 운전 중 크게 사고가 나서 병원으로 이송이 되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아버지는 택시운전을 정말 오래 하셔서 운전을 정말 잘하시는데 사고당일 누가 꼭 통제하는 것처럼 핸들이 말을 듣지 않았고 브레이크도 말을 듣지 않았다고 합니다. 구입한 지 2년 된 세차에 정기검사를 받은 지 얼마 안 된 상태가 차에 이상이 생길 리 만무했던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슬개골이 부러질 정도로 큰 부상을 입으셨지만 그래도 병원에 빨리 이송이 되어 다행히 더큰일은 면할 수 있었습니다. 
 
군복무 중인 동생도 아버지 병문안차 어렵게 휴가를 받아서 나왔다는 연락을 받고 그날밤 전 동생 옷도 챙겨놓을 겸 방에 들어가 옷장을 여는데.. 순간. 누군가와 눈이 마주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장롱 문틈사이로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다.


깜짝 놀란 전 잠시 뒤로 주춤했다 다시 살며시 옷장문을 열어보았지만 옷장 안엔 역시나 아무도 없었습니다. 
 
'잘못 봤나 보다..'
잠시 혼란스러운 머리를 식히는 그 순간 밤마다 절 괴롭히던 그 소름 끼치는 소리가 벽너머 어딘가에서 다시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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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방안을 휘젓듯 돌아다니던 소리는  빨려 내려가듯이 점점 방아래로 잦아들었고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시작된 소름끼치는 소리


 
'혹시.. 쥐 나 뱀이 우리 집에 들어왔다가 못 나가고 집안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있는 걸까?'
 
 

지하창고에서 생긴 일

 
일단 확인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연장을 챙기고 반 지하 창고로 내려갔습니다. 
정말 무언가가 지하로 내려온 건지 쉬익 거리는 소리가 창고 안에서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여기 어딘가 동물이 있는건가?'


"똑...... 똑......"
그때 어디선가 수도꼭지에서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싱크대 쪽을 살펴보았지만 말라있는 수도꼭지엔 먼지만 가득할 뿐 어디서도 물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똑.. 똑.. 똑.. 똑..."
그때 갑자기 빨리진 떨어지는 물소리 
 
'싱크대가 아니라 화장실 쪽이었나?'
 전 주춤주춤 창고 깊숙이 있는 화장실로 천천히 이동했습니다. 

 

화장실문이 조금 열려 있었다.


전등 하나를 의지한 체 연장을 쥔손에 왠지 힘이 들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안쪽 깊숙한 곳에 위치한 화장실에 불빛을 비친 순간 제 심장이 쿵 떨어지는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불 꺼진 화장실 문틈사이로 어떤 여자가 고개를 내민 채 절 빤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괴이한 얼굴의 여자 마치 뱀같은 얼굴이었다


여자의 눈은 뭔가 뱀 같은 파충류형상을 한 눈이었고 입은 옆으로 괴이하게 찢어진 채 쉭쉭거리며 제 방에서 나던 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전 순간적으로 너무 놀라 제자리에 주저앉아 버렸고 화장실 문틈사이로 절 유심히 쳐다보고 있던 그 여자는  미끄러지듯이 바닥을 쉬익 기어 나오더니 제 발목을 잡고 점점 제 몸 위로 기어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제 위로 올라탄 여자는 제 왼쪽 가슴 쪽을 날카롭고도 긴 손톱으로 꽉 움켜쥐기 시작했습니다. 

"아악 괴로워 내 심장"


마치 심장이 터질듯한 느낌에 비명을 질렀고 여자는 제가 괴로워하는 것을 즐기듯이 웃으며 더욱 꽉 움켜쥘 뿐이었습니다.  전 고통과 공포에 의해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말핬습니다. 
 
정신을 차렸을 땐 엄마와 동생에 의해 제방으로 옮겨진 상태였습니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니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왼쪽 심장 쪽에 심한 고통이 느껴졌습니다. 

"아악..가슴이 "


놀란 제가 살펴보니 여자가 찍어 누른 왼쪽 심장 주변에 다섯 개의 멍자국이 시퍼렇게 남아 있었습니다. 정말 꽉 움켜쥐지 않았다면 생길 수 없는 그런 흔적이었습니다. 

선명한 멍자국..


 
집 터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 저희 가족은 결국 이사를 나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날 바로 중개소에 집을 내놓자 신기하게도 바로 다음날 처음 집을 보러 온 분이 너무 마음에 드신다며 바로 계약을 체결했고, 저희들은 순조롭게 그 집에서 나올 수가 있었습니다. 
 
그 집에서 나온 후 1년이 지났을 때쯤 문득 새로운 집주인이 그 집에서 잘 살고 계신지 궁금해졌습니다. 
전 공인중개사를 찾아가서 인사를 드리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았습니다. 
 
"저기 새로 오신 집주인분 잘 계시죠?"
"아 그분? 돌아가셨어요.. 심장마비였나? 자다가 갑자기 그렇게 되었다는데... 쯧쯧.."

공인중개사의 충격적인말..


 하필 심장마비라는 말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만약 제가 그 집에 살았더라면 내가 죽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 너무도 소름이 끼치는 것 같았습니다. 
 
중개사에 말에 의하면 우리가 이사오기 전부터 쭉 급매로 나왔던 집이었는데 그분이 돌아가시고 나서는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이 아예 없어서 현재 비어있는 상태라고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돌아오는 길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그 집주인도 제가 본 그것을 만난 것이 아니었을까?'
 
그 모든 일의 원인이.. 뱀술 안에 갇혔던 뱀 때문인 게 아닌지..
그날 제 온몸을 휘감던 그 섬뜩한 느낌을 전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틈_그 후의 이야기

 
왜 전 집주인은 뱀술을 두고 이사를 갔을까요? 뱀귀신이 붙어서 일부로 두고 간 것이 아닌지. 흔히 뱀은 영물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 집에서 땅꾼등이 뱀을 무분별하게 잡아서 뱀의 벌전을 받은 게 아닌지라는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뱀벌전: 뱀을 죽이게 되면 입는 재앙으로 사고, 화상등을 입게 되는 일
 
그리고 그 집에서 사람이 죽고 나서는 동네에서 완전히 안 좋게 소문이 퍼져버려서 몇 년간 빈집으로 방치가 되어 있었는데  그 구역이 재계발 지역이 되어 아마도 그 집은 헐리게 될 것 같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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