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괴담회 시즌3 / / 2023. 8. 30. 14:08

심야괴담회 시즌3 90회 강남 양옥집(이유없이 친절한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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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야괴담회 시즌3 90회 두번째 이야기는 강남양옥집입니다.

양옥집은 서양식으로 지어진 집을 말하며, 사연을 보내주신 손성희(가명) 씨와 지희 씨 자매는 20대 초반 함께 지낼 전셋집을 구하러 다녔다고 합니다.

심야괴담회90회 강남양옥집
심야괴담회 90회 강남 양옥집


직장과 가까운 강남쪽에서 전셋집을 얻은후 생긴 기이한이야기 강남 양옥집 입니다.
 
 

강남 양옥집 입주 조건

 
전 당시 직장 때문에 강남 쪽을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하나같이 너무 비싼 매물들만 즐비한데 딱 한 곳 가격이 딱 들어맞는 곳이 있었습니다. 그 집은 아담한 마당이 있는 이 층짜리 양옥집이었고, 정말 내가 찾고 있는 집인데 집주인이 세를 놓으면서 조건을 걸어 놓은 것이 있었습니다.
 
입주조건 : 여성 세입자, 전세금은 세입자 형편에 맞게 낼것
 
요즘 세상에 이런 집주인이 있다니요.. 하지만 이렇게 싼 데는 문제가 있는 거 아닐까?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기 시작했고 중개사에게 꼬치꼬치 캐물었습니다.
 
"집주인이 예전에 강남에서 소문난 무당이었는데, 돈을 많이 벌어서 무속인 일을 관뒀어요. 그냥 어린 딸이랑 둘이 사는 일반 가정집일 뿐 문제 될 게 전혀 없습니다."
 
 집주인이 전직 무당이라서 조금 꺼려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여기는 뭐 점집이 아니고 그냥 어린 딸 하나 데리고 사는 뭐 그냥 일반 가정집이라 아무 문제없다는 중개인분 말씀에 집을 한번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무당집주인의 평범한 가정

 
" 어서 오세요. 밖에 많이 덥죠? "
전직 무당이라는 집주인분이 딸과 함께 나오셔서 인사를 하셨습니다.

전 무당 집주인과 딸


30대 중후반의 젊은 외모에 인상도 너무 좋아 보였죠 딸아이랑 둘만 살다 보니까, 너무 적적해서 여성 전용으로 세를 놓은 거라며 두 분이 들어오시면 정말 좋을 것 같다면서 웃는 집주인은 무속인이란 얘기를 안 들었으면 그냥 돈 많은 젊은 엄마와 딸로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무엇보다 엄마 옆에 서서 수줍게 웃는 어린 딸의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아서 전 이사를 결심했습니다.
 
 

습격당한 동생

 
 이사를 마치고 며칠이 지난 어느 밤 아르바이트를 간 동생 지희가 자정이 훌쩍 넘어서까지 집에 들어오질 않았습니다. 평소답지 않게 연락도 안 되고 걱정하며 기다리다 보니 시간은 어느새 새벽
전화가 와서 얼른 받아보니 경찰서였습니다. 전화를 끊자마자 정신없이 달려간 전 동생목에 칼로 그린 듯한 붉은 상처가 여럿 나 있는 것을 발견했고, 다급히 경찰에게 물어봤더니, 동생이 어떤 남자에게 협박을 당했다는 겁니다.

다행이 크게다치지 않은 동생


어떤 남자가 갑자기 동생을 확 끌어안더니, 목에다가 칼을 들이댄 후 알 수 없는 말을 내뱉었다고 합니다.
 
남자의 진술에 의하면 갑자기 환청이 들렸다고 합니다. 
"집에 들어가지 마.. 집에 들어가지 마"
집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을 동생에게 전하라는 말에 자신은 전달만 했다는 것 자신도 왜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다는 이해할 수 없는 남자의 말에 경찰은 아무래도 술에 취해서 이런 짓을 저지른 것 같다며, 불안해하는 우리 자매를 집 앞까지 데려다주었습니다.
 
 

주영이와 놀아주다

 
다음날 아침 소식을 들은 집주인이 찾아왔서는 부적을 하나 주었습니다.

부적을 주는 집주인


"사고수 막아주는 부적인데 이거라도 있음 좀 마음이 놓을까 싶어서 지니고 다녀봐요." 원래 이런 부적은 비싸다고 알고 있는데 이렇게 까지 신경 써주는 집주인이 너무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제 마음이 전해졌는지  집주인은  정 마음이 쓰이면 우리 딸 주영이랑 놀아달라고 했습니다.
 
"주영이가 외동이라서 외로움을 많이 타는데 두 분이 놀아주면 정말 좋아할 것 같아요."
 
우리 자매는 흔쾌히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고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주영이는 우리 집에 낮이고 밤이고 드나들기 시작했습니다.

놀러온 주영이


주로 옆에서 책을 읽거나 내 머리핀을 차고 놀 거나하며 말이죠. 첫 만남 땐 그렇게 얌전하더니, 주영이는 저희 혼을 쏙 빼놓을 정도로 온 집안을 휘젓고 돌아다니고 놀곤 했습니다.
 

주영이의 새

 
 다시 평온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방 창문에 무언가가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 나가 보니 창문 아래로 새 한 마리가 죽어 있었습니다. 어디서 날아온 건지 주위를 둘러보고 있는데 어린 주영이가 주인집 창문에 매달려서는 슬픈 얼굴로 새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슬픈 얼굴의 주영이


"언니 새 죽은 거야?. 내가 키우던 새인데 왜 거기 떨어져 있지?" 
 
전 안타까운 마음에 주영이와 함께 새를 마당 앞뜰에 묻어주었습니다. 주영이는 죽은 새가 그리운지 낮이고 밤이고 마당 앞뜰에 나가 시간을 보내곤 했죠.
 
 

마당의 낯선 여자

 
그런데 그날 이후로 잠을 자고 있을 때면 창문밖에서 휘파람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며칠 참다가 도저히 못 참겠어서 일어나 창밖을 둘러봤는데, 어둠에 내려앉은 마당 한 구석에 어떤 여자가 땅을 파헤치면서 흥얼거리며 휘파람을 불고 있었습니다.
좀 더 자세히 내려다보는데 땅을 파던 손이 순간 멈추더니 어느새 창문 앞으로 달려온 여자가 절 보며 말했습니다.


"내가 보이는구나?"

마당을 쳐다보는 나


제가 놀래 움찔하자 정말 신난 표정으로 방 창문을 열고 싶은 듯 마구 두들기며 긁어대기 시작했습니다. 제 비명소리에 거실에서 TV를 보던 동생이 방으로 뛰어 들어왔는데 여자는 어느새 보이지 않았지만 창문에 귀신이 문질렀던 손자국과 얼굴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창문에 선명히 남은 자국들


그날 충격을 먹어서인지 전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고 병원에 가도 차도가 없어서 회사에도 병가도 내고 쉬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그런 절 돌봐준 건 다름 아닌 주인집 아주머니였습니다. 끼니도 챙겨주시고, 또 부적을  현관문부터 방문이란 방문, 그리고 창문 위까지
가득 붙여 주셨습니다.

온갖곳에 부적을 붙여주시는 집주인


"걱정하지 말아요. 내가 귀신이 들어올 틈도 없게 다 막아줄게요"
 
 

주영이와의 숨바꼭질

 
 
집주인의 살뜰한 배려 덕분일까?  건강도 조금씩 차도를 보이던 어느 날 저녁을 먹고 치우는데 주영이가 같이 숨바꼭질을 하자며 어디론가 뛰어가는 모습을 보고 귀여웠던 전 장단을 맞춰주기로 했습니다.
 
" 우리 주영이 다 숨었나? 여기 있나? 우리 주영이 여기 있나?"
 
집안을 다 둘러봐도 주영인 보이질 않았습니다. 주영일 찾아 마당으로 까지 나가게 되었는데 그 순간
 

이층집에서 들리는 소음


"아니 왜 요망한 년이 아직도 살아있냐고 참 왜 그대로냐고!"
 
2층 주인댁 안에 집주인이 누구랑 싸우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무슨 일인가 싶어 비스듬히 열려있는 현관문 틈 사이로 들여다봤더니, 현관인 집주인의 것으로 보이는 신발 한 켤레와 아까 주영이가 성희 씨네 올 때 신고 온 신발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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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의 비밀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설마 엿들은 거야?"
제 눈앞에 불쑥 나타난 집주인아주머니는 평소와는 다르게 정말 매서운 눈으로 절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무서운 얼굴을 한 집주인


그러더니 거칠게 절 끌고 마당으로 내려와 바닥에 내팽개치듯 던지며 말했습니다.  
"뭘 본 거야? 어디까지 들었어?"
집주인의 잔뜩 성이 난 표정에 얼른 사과하려고 일어나려는데
 
'이게 뭐지?'
 
마당 화단을 짚고 있던 제 손에 무언가가 만져졌습니다. 그 순간
 

손에 걸린 물건들


"찾았네?"
 
목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어보니 창문에서 주영이가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거 다 언니 거야."
 
그 말에 손에 잡힌 것들을 꺼내본 전 기겁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번 주영이와 함께 묻었던 새의 사체와 우리 자매의 사진, 머리핀, 심지어 우리 자매의 머리카락까지 파묻혀져 있었습니다. 
 

마당을 파해치는 모습


그런데 무엇보다 더 황당한 건 저보다 더 충격을 먹은 듯한 얼굴로 딸아이를 노려보는 집주인은 태도였죠
배신감에 떠는 엄마를 쳐다보며 주영이는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언니 그거 엄마가 시켰어요. 엄마가 다 숨기라고"

 

마당에 묻혀있던 물건들

 
때마침 집에 돌아온 동생이 마당에 넘어져 있는 절 보고는 크게 화를 내며 집주인을 막아 세웠고,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고 합니다. 경찰 조사를 해서 보니까, 아이가 저희랑 놀면서 우리 물건들을 몰래 하나씩 가져가 마당 둘레를 기준으로 저희 집 물건들이 다 묻혀있었습니다. 사진 뭐 제 소지품 이런 것들..
 
그러니까 알고 보니 집주인이 과거 잘못된 저주 행위로 자신의 피해를 입을까 무서워 대신 우리 자매를 제물로 삼아 액받이로 대신 사용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상황을 알고 난 제가 더 소름 끼친다고 생각한 사람은 주인이 아닌 어린 딸 주영이었습니다.
엄마가 그렇게 경찰에서 잡혀가는 것을 보면 보통 나와서 울거나 왜 우리 엄마를 이렇게 데려가냐고 할 텐데 그 이 층 난간 베란다 창문에서  굉장히 만족스럽다는 듯이 차갑게 웃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차가운얼굴의 주영이


마치 내 소정의 목표로 완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그때서야 알았죠 주영이는 친딸이 아니라 신딸이구나.

 

-fin-


 신딸이란?

 
원래 이제 무속 세계에서 신엄마랑 신딸이 있습니다. 만약에 신내림을 받으려면 신엄마가 있어야 하며, 신엄마가 신딸을 걷어서 약간 전수시키는것과 비슷한거죠 신엄마가 신딸의 스승 같은 것이라고 합니다.
 

강남 양옥집 그 후의 이야기

 
주영이가 무당을 보호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 제보자 또한 너무 이상하고 생각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유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장유력한 생각은 신딸이었으니까 신 어머니의 신기를 빼앗아 더욱 영혐해지려고 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보자는 그 집에 살았을 때 정말 건강이 안좋아셔서 병원에 가니 병명미상으로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었다고 합니다. 사건 이후 그 집을 나온 뒤에는 신기하게도 깨끗하게 나으셨다고 합니다. 
터가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무당의 액받로 큰일을 당할 뻔했던 일어 었습니다.  강남 양옥집은 25개의 촛불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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