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ELS사태/원금까지 모두 날릴위기/피해 예산규모는 3조 원/가입자 5 명중 1명이 65세 이상 고령층
위의 말들은 내년 초에 돌아오게 되는 ELS상품을 계약하신 분들이 처한 상황입니다.
저도 날로 떨어지는 주가에 시름 깊은 나날을 보낸 2023년이었지만 주식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은행의 불완전 판매에 속아서 가입한 사람들도 많다고 하니 더욱 문제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ELS가 무엇인지? 무슨 사태가 일어날예정인지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ELS란?
금융파생상품의 일종으로 주가와 연계되어 만들어진 증권입니다.
이 상품에 가입을 하고 정해진 특정 종목이나, 종합주가지수 등이 만기시점까지 주가가 일정기준선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면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정해진 기준선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면 이익은커녕 원금까지 손실이 발행하게 되는 고위험 상품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우리나라 코스피 지수 연계형 ELS상품을 샀다고 생각을 해봅니다. 만약 코스피가 오르면 저도 수익이 나는 것이고 주가가 일정이하로 떨어지게 된다면 저 역시 손해를 보는 구조가 되겠죠. 근데 그럼 주식을 사면 되지 왜 주식 연계형 ELS 상품을 사는 이유는 뭘까요?
ELS는 여기서 한 가지 조건이 붙습니다.
현재 코스피지수는 2500선 정도 됩니다. 그런데 코스피가 1800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한 높은 이율로 이자를 지급한다는 내용이 붙는 거죠. 종합주가지수는 대부분 무겁기 때문에 저렇게 까지 떨어질 거란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안전한 상품이라고 이야기를 하게 된 거죠
은행원들이 권유하는 ELS상품
은행에서 업무를 보게 되거나, 예금이나 적금을 가입하러 가셨을 때 은행원들이 권유하는 상품을 가입해 보신 경험들이 있으신가요? 저도 예금을 들으려 갔을 때 은행원들이 이것보다 좋은 상품이 있다며 권했던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중에 ELS상품도 있었죠. 지금으로부터 9년 전쯤 적금을 들으러 갔을 때 은행원의 말에 6개월 기간의 ELS를 가입을 했었죠 물론 6개월 후에 또다시 가입이 가능하며 시중금리보다 더 높은 이율을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남은 자리 또한 얼마 없다면서 가입을 권유했었습니다.
독일주가지수와 연계되어 있는 상품이었는데 독일이 망하지 않는 한 절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도 은행원들은 그런 식으로 상품을 판매한다고 하더군요
그때 당시 제 생각에도 독일은 강대국이고 독일이 망하진 않겠지? 란 생각에 가입을 했었습니다. 주식에 대해서는 전혀 무시한 상태였기 때문에 가입 후 계약서와 투자설명서를 받았을 때 고위험투자자산이란 말이 맘에 걸리긴 했지만 뭐 6개월 동안 별 탈 없이 지나갔고 전 해지와 동시에 이율을 받을 수 있었죠. 정말 별 탈 없는 상품이었던 그것이 첫 ELS의 만남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은행은 여러분의 자산을 책임져주는 곳이 아니다.
우리나라사람은 은행이란 곳을 친절하고 내 자산을 믿고 맡기고 불려주는 곳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은행이란 곳은 나라에서 인정한 합법적인 대부업입니다.
물론 돈을 맡기면 이자를 챙겨주지만 제가 돈을 맡겼다고 은행이 그 돈을 자신의 금고 안에 얌전히 넣어놓는 게 아닙니다. 내가 맡긴 돈을 다른 사람들에게 대출해서 이자놀음을 하는 곳이기도 하죠
은행원들이 고객들이 부자 되라고 상품을 권유하는 걸까요? 아뇨 다 본인의 실적입니다.
펀드나 예금 등등 가입했다고 기념품 챙겨주는 거에 기뻐할 이유가 없습니다. 은행원은 훨씬 더 기뻐할꺼니까요.
그리고 결국엔 불완전 상품을 판매하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책임은 본인의 몫으로 돌아갈 뿐이죠
예전에도 꾸준히 이런 사고가 있긴 했지만 요즘 제일 핫한 이슈가 바로 홍콩 ELS사태입니다.
홍콩 ELS는 왜 문제가 된 것일까?
마이너스금리가 곧 올 것 같던 저금리시절 고금리를 주는 ELS를 가입했던 분들이 현재 원금이 날아가는 사태에 직면한 상태입니다.
당시 홍콩 H지수는 3년 내내 승승장구하며 2021년 최고 1만 2000선까지 올랐었습니다. 이대로만 진행이 되었다면 상품에 가입했던 사람들은 약정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었겠죠 하지만 23년 현재 홍콩 H 지수는 5800선으로 절반이상 떨어진 상태입니다.
더욱 절망적인 것은 내년 초 대부분의 ELS만기가 몰려있을 시기가 다가올 때쯤이면 더욱 떨어질 것 같다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수조 원의 손실은 물론 원금을 모두 날릴 수도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 홍콩 H지수란?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국영기업등의 홍콩증시를 대표하는 우량주 40개를 혼합한 주가지수로 우리나라 코스피를 예로 들자면 삼성전자같이 우량주들의 40개가 연계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
잊지 말자 고위험상품
홍콩의 주가지수는 사실 굉장히 안정적으로 움직였지만 변수는 언제나 생기기 마련입니다. 중국의 부동산 영향으로 증시의 하락세가 홍콩의 지수에 까지 영향을 미친것으로 3년 전 코로나 사태 때 증시가 폭락한 것처럼 이런 일이 생기겠어?라는 일이 생기고 만 것입니다.
실제로 시중금리보다 이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의 위험이 따르는 것으로 항상 원금손실의 위험이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은행에서 팔고 있는 중금채상품들 또한 은행이 망하겠어? 란 생각으로 하지만 그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으라는 법은 없는 거죠
실제 주식을 직접사서 운영했다면 안 팔고 버티면 되지만 주가연계형 상품은 만기 가는 시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손해가 나도 돌이킬 수가 없게 됩니다.
고령층의 피해자는 왜 많을까?
가입자 5 명중 1명이 65세 이상의 고령층으로 보통 은퇴자금을 넣으시거나 전재산을 넣으신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말을 들어보면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안전하다는 식으로 은행에서 불완전 판매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들어 본말이라 공감이 갑니다.
그리고 또한 폰뱅킹이나 인터넷뱅킹을 잘 다루지 못하는 고령층이 은행창구로 직접 가서 금융상품을 찾았을 때 은행직원들이 권유했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상품에 잘 모르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말만 믿고선 투자 아닌 투자를 하시게 된 것이죠
아직 주가지수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연말 산타랠리라도 나와서 지수가 다시 올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