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괴담회 시즌3 / / 2023. 11. 16. 16:11

심야괴담회 99회 기숙사 403호(귀신들린 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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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괴담회 시즌3 99회 세 번째 에피소드는 기숙사 403호입니다. 심야괴담회의 공식깐부인 배우 이세영 님이 사연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완불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는 세영 씨는 과연 이 사연으로 완불을 달성했을까요?
심야괴담회 시즌3 마지막 방송인만큼 괴담회를 사랑하는 이세영 씨가 괴스트로 나오게 돼서 유종의 미를 거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심야괴담회99회 기숙사403호
심야괴담회99회 기숙사403호

 

 


현재 충남 공주에서 직업군인으로 근무하고 계신 천유진(가명) 씨께서 보내주신 사연입니다. 야간 근무를 설 때 동료들한테 들려주던 유진 씨의 경험담이 있었는데요 동료들이 얘기를 듣고 나면 이거 꼭 심괴 보내라 하셨답니다. 어떤 사연인지 지금부터  유진 씨의 시점으로 들려드릴게요.

 

403호에 배정된 친구


이야기의 시작은 5년 전인 2018년 봄. 고등학교 3학년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전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요. 고교 시절 마지막 기숙사 생활이자 수험생활을 함께할 방을 배정받은 전 비장한 각오를 방 곳곳에 새기며 짐을 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진아.. 저기 미안한데 나랑 방 좀 바꿔주면 안 될까?"

 

심야괴담회99회 기숙사4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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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방이 404호였는데요. 바로 옆방인 403호에 배정받은 친구 지영이가 와서는 밑도 끝도 없이 자기 자리랑 바꿔주면 안 되겠냐고 사정을 하는 거예요. 지영이에게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는데 친구 소라가 들어오며 혀를 끌끌 차는 거예요. 
"진짜 내 입이 문제다! 문제! 괜히 말해가지고.. 야 오지영 세상에 귀신이 어딨어?"
소라의 언니가 학교 1년 선배였는데 졸업하면서 소라에게 그러셨대요
"혹시나 이 403호의 배정을 받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왼쪽침대 1층 자리는 맡지 마라.. 그 침대.. 귀신 들렸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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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하필 지영이가 그 자리를 배정받았다는 거예요. 그때는 소라가 지영이를 놀리는구나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

 

무서워하는 지영이


 며칠 후 학교에서 늦게까지 공부하다가 기숙사 소등 시간이 다 되어 헐레벌떡 기숙사에 도착해 정신없이 계단을 오르고 있던 때였어요. 그런데 계단 끝에 지영이가 앉아서 울고 있는 거예요 
황급히 달려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죠 
"유진아 나 침대에서 더 이상 못 자겠어.."

 

심야괴담회99회 기숙사4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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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이의 말에 의하면, 휴대폰으로 드라마를 보고 있었는데, 드라마 전혀 상관없는 어떤 여자 비명 소리가 들렸대요 그래서 놀래가지고 이어폰을 빼고 바로 주변을 둘러봤는데 아무것도 없는 거죠. 혹시나 해서 다시 문제 부분으로 돌려봐도 여자의 비명소리는 들리지 않았대요. 진짜 이 자리가 뭔가 있구나 겁이 난 지영이가 사감 선생님을 찾아가 자리를 바꿀 수 없냐 여쭤봤지만 선생님께선 그런 말도 안 되는 일로 바꿔 줄리만무했죠 
힘들어하는 지영이를 보고 그럼 일단 오늘만이라도 나랑 방 바꿔서 자는 게 어떠냐고 권했습니다. 이 정도는 사감선생님 몰래 바꿔줘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거든요 그렇게 저는 그날 밤 소문무성한 지영이 침대에서 자게 되었습니다.

 

403호 침대에서 자게 된 날


모두 잠이든 늦은 밤 전 옆으로 누워 이어폰을 끼고 예능 프로를 보고 있었어요. 다른 친구들 깰까 봐 숨죽이며 웃고 있는데, 누군가 "재밌어?" 하고 물어보더라고요 깜짝 놀라서 주변을 둘러봤는데 다들 자고 있는 거예요. 방 안을 둘러봤지만 어두컴컴한 방안엔 저 외에 아무도 깨어있지 않았어요.

 

심야괴담회99회 기숙사4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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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이가 말했던 그 소린가 싶었지만 귀신이 있겠냐 싶어 그냥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습니다. 잠결에 뒤척이고 있는데 숙소의 방문이 끼이익하고 천천히 열리는 소리가 들리며 복도의 희미한 불빛이 새어 들어왔습니다. 고개를 돌려 문쪽을 바라보니 누군가 서있는 거 같은 거예요 
'누구지?'
지긋이 문쪽을 바라보고 있던 그 순간 절 향해 누군가가 미친 듯이 다다다다 달려오는 것을 확인한전 놀래서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심야괴담회99회 기숙사4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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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니 아침이었고 제 눈앞엔 여자애 대신 간밤에 괜찮았냐며 묻는 지영이와 소라가 서있더라고요 
평생 가위 한 번 놀린 적 없던 저에게 그날 밤은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무서운 경험이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조금 신이 나기도 했어요 
'이게 말로만 듣던 가위눌림이란 거구나.. 나도 겪어봤다!'  이 사실이 은근히 기뻤다는 거예요.
인생 첫 가위 경험담인데 혼자만 알고 있기엔 너무 아깝다 싶었던 전 어젯밤 겪었던 일에 대해 신나게 얘기를 늘어놨습니다. 

 

심야괴담회99회 기숙사4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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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야기를 들은 친구들은 그럼 미신이 진짜가 아니냐며 수군거렸고 전 단지 가위에 눌린 것뿐 이 세상에 귀신이 어딨냐며 그냥 미신일 뿐이라고 했죠. 
그런데 소라가 그러더라고요
"야 그럼 네가 지영이랑 자리 바꿔주면 되겠네! 너 귀신 안 믿는다며!"
솔직히 한 번 겪고 나니 또 한 번 자기는 조금 마음에 걸렸지만 귀신은 없다고 말했기에 어쩔 수 없이 또 한 번 자리를 바꿔주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귀신 들린 침대에서 맞게 된 두 번째 밤이 돌아왔습니다. 

 

귀신 들린 403호의 침대


소등 시간을 앞두고 살짝 초조해졌던 전 마음을 다스릴 겸 빨래나 해야겠다 싶어 세탁실로 향했는데요. 세탁기 하나가 작동 중이더라고요 
저도 다른 한쪽 세탁기에 빨래를 넣고 다시 방으로 돌아가려 했는데 옆에서 잘 돌아가던 세탁기가 뭔가에 걸린 듯이 둔탁한 소리를 내더니 이내 작동이 멈춰버리더라고요 뭔가가 걸린 건가 싶어 무심코 가까이 다가가 안을 들여다보는데...

 

심야괴담회99회 기숙사4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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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 안에서 여자의 얼굴이 보였습니다. 절 노려보고 있더라고요 놀란 전 정신없이 기숙사 방을 향해 도망쳤습니다.  그런데 복도 쪽 끝에 교복을 입은 귀신이 서서  절보고 낄낄거리며 웃고 있더라고요 저는 뒤돌아 도망치려고 했지만 제 뒤에도 똑같이 생긴 귀신이 이미 서서 웃고 있었습니다.  어느새 제 사방팔방이 다 막혀 도망도 못 가고 서있는데 귀신 하나가 손가락으로 제 머리 위를 가리키더라고요



심야괴담회99회 기숙사4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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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결에 손을 따가 시선을 들어 머리 위를 쳐다봤는데.. 천장에서 시뻘건핏물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제 몸은 완전 피로 뒤덮였고 비명을 지르다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침대 위 핏자국은 어디에도 흔적도 없었습니다. 꿈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한 전 차라리 빨리 자버리자 싶어 바로 자리에 누웠답니다.

 

날 괴롭히는 이유


그런데 갑자기 기분 나쁜 소리와 함께 몸이 축 가라앉는 기분이 들면서 굳어가는 게 느껴졌습니다.  가위부터 풀자 싶어 손가락 끝을 움직이려고 애써봤는데 생각보다 빨리 안 풀리는 거예요. 온몸을 비틀어 보려 애를 쓰던 그때였어요.  맞은편 침대를 쓰던 친구 소라가 제 쪽으로 천천히 걸어오더니 가위눌린 제 옆에 스더라고요 

 

"어떡해??... 괜찮아?"

 

심야괴담회99회 기숙사403호

 

 


처음엔 절 걱정해서 물어보는 줄 알았지만 이내 무슨 뜻인지 알겠더라고요. 마치 이 상황이 즐거워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어떻게.. 어떻게 이런 식으로 물어본 것이었습니다. 

"어떡해 크크크큭 어쩌면 좋아 크크크"

그 모습이 너무 무서워서 순간 눈을 질끈 감았는데요.
"야 천유진 일어나!"
평소같이 밝은 소라의 목소리에 드디어 아침인가 보다 눈을 딱 뜬 거죠. 그런데.. 여전히 캄캄한 방 안에 소라는 보이지 않더라고요. 그 순간 침대위층에서 머리하나가 스르르 내려오더라고요 전 그제야 귀신의 얼굴을 적나라하게 마주했습니다. 정말 도망치듯 침대 옆쪽으로 빠져나가려고 했는데, 벽면을 제외한 침대의 삼 면 모두 같은 모습에 귀신에게 둘러싸여 한 발자국도 도망갈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저를 보고 깔깔 웃다가 마지막에 제 귀에 대고 속삭이더라고요
"이것도 말해봐!"
전 그 말을 딱 듣자마자 '귀신이 화가 났구나.. 내가 어제 있었던 일을 무용담처럼 신나게 친구들에게 얘기한 것 때문에 날 지금 괴롭히고 있구나'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귀신의 속삭이는 소리와 함께 정신을 잃었던 저는 다음날 일어난 후에도 지영이와 소라는 물론 어느 누구에게도 그날 밤 겪은 일에 대해 말하지 못했습니다.

 

침대에 얽힌 이야기


나중에 소라를 통해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아주 예전에 지영이 자리를 쓰던 학생이 따돌림을 심하게 당했다고 해요. 밤만 되면 괴롭히던 학생들이 기숙사 방으로 우르르 밀려와선 침대에 몰아넣고 괴롭혔는데 결국 괴롭힘을 이기지 못해 안타까운 선택을 했다고 합니다. 이야기의 전말을 들은 지영 씨는 결국 퇴소를 선택했고 저는 졸업할 때까지 그날의 일을 함구하고 지냈습니다. 같은 침대에 누웠다가 이상한 것을 목격했던 저와 지영이 우리 두 사람이 본 건 대체 무엇이었을까요?

 

기숙사 403호 그 후의 이야기


유진 씨는 신기하게도 침대를 쓰지 않고부터는 전혀 귀신을 본 적도 없고 가위도 들린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다만 졸업하기 전에 같이 다니는 후배들한테는 절대 방은 쓰지 마라.. 가더라도 침대는 쓰지 마라 말을 해줬는데 이제  5년이 지나가지고 지금은 어떨지 걱정이 되기도 하고, 궁금하다고 합니다.
아마 시즌4에 403호에 지금 현재 있는 학생입니다..라고 제보가 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입니다. 안경공장 2 사연 같이요 

 
심야괴담회 시즌3 마지막 회인 99화 세 번째 이야기 기숙사 403호는 이세영 씨가  사연을 들려주셨고 36개의 촛불이 켜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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