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괴담회 시즌3 / / 2023. 7. 21. 15:20

심야괴담회 시즌3 84회 하수구에서(지하5M 하수구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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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괴담회 시즌3 84회 두 번째 괴담 하수구에서 입니다. 
이 이야기는 하수도 공사업체 직원인 김준우 씨가 겪은 리얼괴담입니다. 

 

심야괴담회 시즌3 84회 하수구에서
심야괴담회 84회 하수구에서


지하 5M밑 지하공간에서 미로처럼 얽혀있는 하수도 내부에서는 실제로 길을 잃는 경우도 많다 합니다. 
하수도 작업자들은 말하는 어둠보다 더 ,귀신보다 더 무서운 것은 무엇일까요?

 

실제 하수도 모습 굉장히 어둡고 길이 미로처럼 복잡하다

하수도 직업금기사항
등 뒤로 들리는 소리에 반응하지 말것

 

하수도에서_프롤로그


오늘은 입사 처음으로 하수도 작업 현장에 처음으로 투입이 된 날이었습니다. 

첫 현장일이라 그런지 선배들에게 들은 오싹한 경험담들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어둡고 습한 지하 하수구에는 온갖 벌레와 쥐들이 득실거리며, 어둡고 미로 같은 구조라 길을 잃었을 땐 죽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
긴장감을 가득 안고 장비를 다 챙긴 후 마지막으로 호루라기를 목에 걸었습니다. 
작은 호루라기는 하수도 작업자들에겐 생명줄이나 마찬가지로, 혹시라도 길을 잃었을 경우 위치를 알릴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에 꼭 챙겨야 할 소품이기도 하였습니다. 


"준비됐지? 가자"


선배가 맨홀뚜껑을 열며 말했습니다. 맨홀아래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어둠뿐이었습니다.

 맨홀 아래로 성큼성큼 내려가는 선배를 따라 저 역시 사다리를 조심히 한 칸 한 칸 내려갔습니다. 

 

'어휴.. 아래는 아무것도 안보이네'

 

소리에 홀리지 마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을 무려 지하5M까지 내려가 현장에 도착할수 있었습니다. 
벌써부터 녹초가 된 상태로 고개를 들어 이리저리 둘러보자 어둠속 끝이 보이지 않는 하수도 통로가 펼쳐졌고 묘하게 빠져들어가는 기분에 넋을 잃고 있을때쯤

'딱! 딱!'


제 눈앞에 선배가 손가락을 튀기며 말했습니다. 


"정신 안 차릴래? 이거 라카 그리고 이건 도면 자 받아"

하수도 안은 너무나도 복잡하기 때문에 길을 잃지 않으려면 라카로 지나온길에 표식을 남겨놔야 했습니다. 그래야 길을 잃어버리지 않기 때문이었죠.

 

다시 선배님의 뒤를 따라 주춤주춤 움직이는데...


'또각.. 또각.. 또각..'


등뒤에서 하이힐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도 모르게 소리 나는 쪽으로 고개가 돌리려는 순간 선배의 팔이 절 덥석 잡으며 말했습니다. 


"돌아보지 마! 여기서 가끔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라도 절대 그 소리에 반응하면 안 돼"

"네?"

"그 소리에 홀리면 꼼짝없이 하수구에 갇혀서 죽을 수도 있어"

 

등뒤에서 들리는 여자의 하이힐소리... 긴장해서 잘못 들은걸까?


하수도에서 일하는 사람에겐  직업금기사항이 내려오는데 절대 등 뒤로 들리는 소리에 반응하지 말아야 하며
금기사항을 어길 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살려... 줘.."


또다시 당장이라도 숨이 끊어질듯한 남자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렸습니다. 


"선배 들었어요? 누가 살려달라고 그랬었어요 가봐야 되지 않을까요?"

"너 미쳤어? 누군 줄 알고 도와줘?"

 

"아니.. 사람이 살려달라..."


"사람이 아니라면? 그리고... 여기는 사람을 더 조심해야 돼. 방금 그 목소리.. 칼 든 흉악범일수도 있다고"

선배의 말에 의하면 경찰을 피해 하수구에 숨어드는 범죄자가 많으며, 심지어 시체를 유기해 하수도에 버리기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더 이상 들리는 소리들을 무시하며 일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지나온 길을 표시하는 빨간 라카가 아무리 흔들어도 나오지가 않았습니다. 

"다 썼는지 확인 안 했어? 에휴.. 여기서 기다려 내가 라카 가지고 올 테니까"

여분의 라카를 가지러 선배가 떠나자마자 어둠 속에 혼자 남은 전.. 두려움이 밀려왔습니다.

애써 무서운 생각을 지우려 노래를 흥얼거려 보는데.. 순간.. 

 

 "쿵!... 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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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 모를 소리가 들여오기 시작했습니다. 

저 멀리 하수도 너머로 보이는 희미한 물체가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눈을 비비고 다시 한번 제대로 살펴보는데 머리를 쿵! 하고 바닥에 찧으며 나에게 미친 듯이 기어 오는 한 여자가 보였습니다. 전 그 광경을 보고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으...으악!"


한참 동안 비명을 지르다 갑자기 느껴지는 묘한정적에 정신을 차려보니 한심하다는 듯 날 내려다보는 선배가 옆에서 계셨습니다. 


"너... 뭐 하냐?"


앞에 있던 사람은 다행히 선배였습니다. 
선배가 입고 있는 방진복이 검은색이라 제가 선배를 보고 착각을 했었던 것 같았습니다. 

 

선배가 어딘가 수상하다..


"아.. 선배 빨리 오셨네요? 근데 라카는요?"

제 질문엔 대답도 없이 화가 난듯한 표정에 앞서서 걸어가는 선배를 저는 서둘러 따라갔습니다. 

그런데.. 10분.. 20분.. 시간이 흐를수록 뭔가가 이상했습니다. 
선배가 이끄는 방향이  도면에 표시된 구역을 벗어나는 것 같았거든요

"선배 길을 벗어난 것 같은데요?"

 

선배는 지도를 벗어난 길로 계속 향하는것 같았다.

"나 못 믿어?"


싸늘한 표정의 선배에 움찔하며 다시 지도를 살펴보는데

 

"흐흐흐흐... 낄낄낄..."

갑자기 선배가  웃기 시작했습니다.

"선배?"


선배의 기이한 웃음소리에 나도 모르게 주춤주춤 뒷걸음 지다 발에 뭔가가 툭 하고 걸렸습니다. 
시선이 향한 바닥엔 낡은 옷들과 사람으로 추정되는 뼛조각들...
너무 놀란 절보고 선배는 웃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 왔다!"

 

다오다니....선배 무슨말이에요??


낄낄 거리며 웃는 선배의 얼굴이 어느새 여자의 얼굴로 바뀌었습니다. 숨넘어갈 듯이 기뻐하는 여자는 저에게 달려들었고 전 무작정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달리고 또 달려 도대체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이 암흑의 공간에 제 뒤로는 온갖 괴상한 소리들이 들려올 뿐이었습니다. 

 

날 살린 호루라기 소리


"홀리면 안 돼.. 홀리면 안 돼.."


귀를 막으며 중얼중얼거리고 있는데

 

 

"휘리리릭"


 어디선가 호루라기 소리가 들여오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요!! 여기요!!"


한창 소리를 지르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혹시... 이 호루라기 소리도 날 속이려는 소리면 어떡하지?

 

"소리에 홀리면 안되....소리에 홀리면 안되...."


공포감에 질려 구조요청도 못하고 머리를 감싸않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데

 

"준우 씨 괜찮아?"

어느새 따라온 여자가 날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으악!!!!"
"준우 씨 정신 차리라고!"


고개를 들어보니 내 앞에 있는 건 선배였습니다.

 

"가만히 기다리라고 했더니 대체 어디 갔었던 거야?"


"선배 따라갔다가 뼛조각 보고 도망쳤잖아요!"

그러자 선배가 이해가 안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내가 라카를 가지고 왔을 땐 이미 네가 사라지고 없었어, 한참을 찾아 헤매다 뼛조각을 발견하게 됬는데 그때 갑자기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더라구 급하게 소리를 따라와 보니 너가 있었어"

 

선배를 호루라기 소리를 따라오다 날 발견했다고 했다.

 

"네가 호루라기 분거 아니었어?"


"그 소리 저.. 아니에요.."

우리 둘은 한동안 아무 소리도 못한 채 서로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날 하수도에서 호루라기를 불었던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혹시 제가 발견한 뼛조각의 주인이었을까요?"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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