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괴담회 시즌3 / / 2023. 7. 26. 09:31

심야괴담회 시즌3 85회 완불사연 하얀집(귀신의 터에 지은 전원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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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괴담회 시즌3 85회 세 번째 괴담 하얀 집입니다. 
김아영 씨가 읽어준 사연으로 시즌3이 시작된 후 MC 중 처음으로  완불이 나온 사연입니다. 
 

심야괴담회 85회 완불사연 하얀집
심야괴담회 85회 완불사연 하얀집

 
이번 사연의 제보자인 이은하(가명)씨로  은하씨의 엄마가 지은 집에서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그림같이 지어진 300평대의 정원이 있는 대주택에서 일어난 괴담으로 이 집은 겉보기와는 다르게 저렴한 가격으로 현재 부동산에 인기 매물로 올라와 있다고 합니다. 

그 매물에는 유독 눈에 띄는 댓글이 하나 달려 있습니다. 
 


"싸다고 가야할 집은 아니에요 대문 앞에 왜 부적이 붙어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댓글의 주인공은 바로 은하 씨로 은하 씨의 엄마는 푸른 초원 위에 하얀 집을 짓고 싶은 로망을 가지고 이 집을 지었다고 합니다.  집이 지어진 커다란 부지에는 처음엔 산만 덩그러니 놓여있고 그쪽으로 가는 길조차 없던 곳이라 집을 짓고 길까지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갖은 노력으로 완공한 하얀 집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요?
 

하얀 집_프롤로그


산기슭 위 하얀 전원주택. 그중에서 엄마의 가장 큰 자랑은 푸르른 넓은 정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정원 한편에 자리 잡은 커다란 벚꽃나무, 봄이면  흐드러지게 피는 벚꽃의 장관에 반해 엄마는 이곳에 집을 짓게 되었습니다. 
 

"내가 원하던 바로 그곳이야 "


벚나무아래에서 가족들과 바비큐도 하고 티타임도 갖는 상상을 했던 엄마는 집이 완공되고 나자 새집에서 꿈꾸었던 행복한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웃 간의 갈등

벚나무 밑에서 엄마 그리고 동생과 함께 차를 마시고 있을 때였습니다. 

 
"마침 있네!"
모녀를 찾아온 건 바로 이웃집 아저씨였습니다. 
 

이웃집 아저씨와 나무때문에 갈등이 시작되었다.


"저 아저씨 또 왔네"
"이 나무좀 베어버려 보기만 해도 기분 나쁜 걸 왜 아직도 두는 거야?"
"이쁘기만 한데 왜요 남의 집 나무에 왜 이래라 저러라예요?"
 
오늘도 나타난 이  불청객은 바로 이웃집 아저씨로 비슷한 시기에 저희와 같은 터에 집을 지은 이웃이었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애정하는 이 벚나무 때문에 사이가 나빠지기 시작했는데 아저씨가 자꾸만 나무를 베라고 종용했기 때문이죠 
처음엔 진상이라고 생각하고 넘겼지만 언제부턴가 아저씨의 행동을 도를 넘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별안간 마당에서 엄마의 비명소리가 들려 깜짝 놀라 나가보니 엄마와 아저씨가 대치하고 있었습니다. 

"이 나무 때문에 내가 잠을 못 자겠어"

초췌한 얼굴의 아저씨가 톱을 들고 나타나셨고 말릴 새도 없어 나무꼭대기에 올라 벚나무 가지를 자르기 시작했습니다. 
 

엄마가 보란듯이 나무가지를 자르는 이웃아저씨



그 모습을 본 엄마는 노발대발하며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말까지 나오자 그제야 아저씨는 나무에서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나무를 지키겠다는 엄마와 나무를 없애려는 아저씨의 대립은 그렇게 나날이 깊어졌습니다. 
 

 
 
그 이후 아저씨는 우리 몰래 벚나무 아래에 끔찍한 부적들을  묻어놓기도 했고 나무기둥에 커다란 못을 잔뜩 박아놓기도 했습니다. 
아저씨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끊임없이 계속되었고 나무를 향한 엄마의 애착은 어느새 집착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습니다. 
이제 엄마의 일과는 단 하나 온종일 나무를 지켜보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일과를 멈춘 채 하루종일 벚나무 아래 누워 나무만 쳐다보았습니다. 
언제부턴가 잠도 자지 않고 낮에도. 밤에도 말이죠 
 

"아..나무아래에 있으면 너무 행복해.."


"나무는 엄마가 지켜!"

저와 동생이 엄마를 나무와 떼어놓으려 해도 엄마는 더욱더 나무에 집착을 했고 그사이 엄마의 건강 또한 눈에 띄게 안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지켜보는 저희 속은 타들어 갔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엄마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신 거였죠.. 정말 갑자기요.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 앞에서 이 집에서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자며 활짝 웃던 엄마의 얼굴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슬픔은 어느새 아저씨에 대한 원망으로 바뀌었고 
억울하고 화가 나는 심정으로 아저씨의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언니 저거 뭐야?"

이웃집 대문 앞에는 소금이 수북하게 담긴 바구니 그리고 담벼락엔 무수히 놓여있는 팥들, 대문을 칭칭 감은 부적들이 걸려 있었습니다..
 

이웃집에 무슨 일이 있는걸까?


잘 모르는 제가 봐도 이건 귀신을 쫓아내는 물건들이 분명했습니다. 
저와 동생은 대문을 쿵쿵 두드리며 아저씨를 불렀지만 안에서는 아무런 인기척이 들리지 않았습니다. 
다음날에도 며칠이 지나도 이웃집을 찾아가 보았지만 아저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전  믿을 수 없는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이 집 아저씨 얼마 전에 돌아가셨데요"

바로 며칠 전 아저씨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 
엄마에 아저씨까지 두 분이 돌아가신 건 우연이 아니지 않을까라는 무서운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날밤늦은 밤까지 뒤척이다 동생과 이야기라도 해보려 방을 나오니 현관문이 활짝 열려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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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붙어있는 악귀


"뭐야.. 왜 문이 열려 있어?"

열린 문 넘어 보이는 벚나무 나뭇가지에 사이에 무언가 펄럭이는 것이 보였습니다. 

무언가에 이끌리듯 한걸음.. 한걸음 나무에 다가가보니 축 늘어진 다리 푹꺽인 고개 그건 알 수 없는 사람의 형체였습니다. 그때

" 쉿 조용히 해! "

나무에 매달려 있던 새까만 형체가 절보고 조용히 하라며 노려보았습니다. 
 

나무가지에 검은형체가 매달려 있었다.


너무 놀란 전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렸고 또 다른 나뭇가지 사이에 뭔가가 대롱대롱 달려 있는 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낯설지 않은 새하얀 다리에 원피스 자락 바로 제 동생이었습니다. 

동생은 몸을 반으로 접고 사지를 축 늘어뜨린 채 정신을 잃은 상태로 나뭇가지에 매달려있었습니다. 
 

'동생이 어떻게 여기에..'


"야 이은지!! 야 정신 차려"

제 다급한 외침에 다행히 동생은 금방 정신을 차렸고
동생의 말에 의하면 분명 방에서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나무 위였다고 합니다. 
 
벚나무옆에 있던 남자의 얼굴이 생생했던 저는 동생도 잘못될까 봐 너무나 무서웠습니다. 
나무에 매달려 있던 검은 형체가 엄마를 데려가고 이젠 동생까지 죽이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 끔찍한 나무가 없는 곳으로 도망쳐야 했지만 현실적으로 이사 가는 게 쉽지가 않았습니다. 
고민 끝에 전 동생과 유명하다는 무당을 찾아갔습니다. 

"벚나무에 들어앉아 있네 어휴.. 무슨 이런 악귀가 있어! 그리고 왜 이런 나무를 집에 두었어!"
무당의 시름 깊은 소리에 전 그 벚나무를 베어버리고 죽이면 안 되냐고 물었습니다. 

"죽이라고 시킨 사람! 손을 댄사람 모두 죽을 수 있어! 죽고 싶으면 한번 해봐!"

이사를 갈 수도 벚나무를 베어버릴 수 도 없는 우리는 신부님을 불러 성수도 뿌려보고 소금도 뿌려보고 할 수 있는 것은 모두방법을 다 해보았습니다. 
이런 노력이 효과가 있었는지 동생도 저도 더 이상 나무귀신에 시달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엄마의 흔적이 가득한 이 집에서 계속 살 수 있게 된 것이었죠
 

지붕 위의 악귀

얼마 후 야식을 사들고 집에 들어왔는데 이층 테라스에 동생이 서 있었습니다. 
"야 이은지 치킨 먹게 1층으로 내려와 "
동생을 부르는데 동생은 대답은커녕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뭔가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든 순간  동생이 갑자기 상채를 난간 밖으로 축 늘어뜨리더니 아슬아슬하게 난간에 매달렸습니다. 
 

"은지야 정신차려!!"


깜짝 놀란 전 동생을 부르는데 동생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 위태롭게 고꾸라져 있는 동생 위로 무언가 새하얀 게 나풀나풀 대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천천히 고개를 들어위를 올려다보니 지붕 위에 하얀 소복을 입은 여자가 있었습니다. 
 

지붕위에 서 있던 여자

 
그 여자는 지붕에서 동생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장이라도 동생을 해 칠 것만 같았습니다. 
 

동생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여자

전 얼른 집으로 뛰어들어갔고  동생은 점점 난간 밖으로 조금씩 미끄러지듯 흘러내렸고 그리고 그렇게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마지막 순간 전 정신을 차리며 떨어지는 동생을 겨우 잡을 수 있었고 우리는 함께 바닥을 나 뒹굴었습니다.  다행히 동생은 다치지 않았고 제 품에 안겨 있었습니다.  
 

"어...언니 내가왜?"


그 날이후 우리는 전국 방방곡곡 유명하다는 무속인들을 집으로 불렀지만 모두 다 똑같은 말을 하였습니다. 

"이곳은 사람이 살 수 있는 터가 아냐! 여기는 묘지 터다! 죽은 사람들이 사는 곳에 왜 자리를 잡았어?"

"지붕에는 여자 귀신이 있는데 여기서 사람이 죽으면 옆집으로 갈 것이고 옆집에서 사람이 죽으면 다시 이곳으로 돌아온다 사람이 죽을 때마다 그렇게 계속 왔다 갔다 할 것이다"

그렇습니다 우리 집엔  귀신이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애초에 우리가 한눈에 반했던 풍경을 가졌던 이 땅은 묘지터였고 사람이 살 수 없는 터에 집을 짓자 터에 자리 잡은 악귀들이 살아있는 것은  하나둘씩 죽여 내쫓는다는 것이었죠 

엄마 그리고 그다음은 아저씨 그리고 이번엔 제 동생을 죽이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당장 동생을 데리고 엄마가 지은 이 집을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집에 처음 들어올 때 기억이 생생합니다. 탁 트인 푸른 정원 흐드러지게 핀 벚꽃나무.
엄마가 나무 그늘아래서 행복한 미래를 꿈꾸었듯.. 지금 어디선가 누군가도 같은 꿈을 꾸고 있지 않을까요?
 

하얀 집 근황후기

사연자는 나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나무가 아니라 터 자체가 문제가 있던 집이란 게 밝혀졌습니다. 

사연자는 결국 집을 팔고 나갔고 몇 가구가 이 집을 거쳐 갔는지는 모르지만 올해 2월에 그 집을 한번 찾아가 보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집 대문에 부적이 붙어 있고 대문 위로 보이는 나무 엔  오색천이 걸려 있는 것을 보고 사연자는 우리만 겪은 것이 아니라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 역시 현재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실제 대문에 붙어 있는 부적 대문위로 보이는 나무엔 오색천도 걸려 있다.


귀신이 살고 있는 터에 지어진 하얀 집.. 지금도 푸르른 겉모습으로 부동산 인기 매물로 등극하여 행복한 전원생활을 꿈꾸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부동산 매물은 정말 잘 알아보고 계약해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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