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괴담회 시즌3 / / 2023. 8. 3. 13:40

심야괴담회 시즌3 86회 강남도깨비(도깨비터에 이사온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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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괴담회 시즌3 86회 두 번째 괴담 강남도깨비입니다. 
직장인 권민주씨(가명)가 보내주신 사연으로 5년 전 한 점집에서 수상한 경고를 듣게 되었는데요 
무당으로부터 막걸리를 받아온 민주씨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심야괴담회86회 강남도깨비
심야괴담회86회 강남도깨비

 

강남도깨비_프롤로그


2018년 봄 대학을 졸업한 전 취업을 위해 구직사이트를 검색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제 눈에 들어온 한 공고문 꽤 높은 연봉에 경력은 무관, 규모도 괜찮고 게다가 위치가 강남이라고? 
전 바로 회사에 지원을 했고 기적처럼  합격통보를 받았습니다. 

 

입사첫날

 

입사 첫날 설레는 마음으로 회사에 출근을 하였고, 사무실 문을 열자마자 90도로 인사하며 힘차게 외쳤습니다. 


"안녕하세요 신입사원 권민주 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활기찬 이미지로 가자!


그런데 환영인사는 커녕 민망할 정도로 조용한 사무실분위기에 당황한 전 슬며시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30명도 앉을수 있는 큰 사무실에  앉아 있는 인원은 고작 5명이 그나마 저에겐 신경도 안 쓴 채 본인일에만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사무실  분위기 왜이래?'


이상한 건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2018년 그 당시에는 코로나가 터지기 전이라 마스크를 거의 쓰지 않았던 때이지만 전염병이라도 돈건지 사무실 인원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신입사원? 반가워요 김민구 대리입니다 쿨럭쿨럭"


주춤거리고 있는 저에게 역시나 마스크를 쓰고 다가온 제 사수는 환절기라 그런지 직원들이 모두 아프다며 건강에 유의하라고 당부를 하셨습니다. 

 

"쿨럭 쿨럭 감기가 낫지를 않네.. "


저는 대리님의 도움을 받아 보고서를 작성하고 결재를 받으러 과장님께 서류를 건넸습니다. 

과장님이 제 보고서를 꼼꼼히 살펴보시고 있는데


'똑..똑..'


하얀 보고서 위에 빨간 반점들이 뚝뚝 찍히고 있었고, 재빨리 과장님을 살펴보니 과장님의 코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뚝.. 뚝 흐르던 피가 갑자기 분수처럼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고 핏물은 과장님의 셔츠는 물론 사무실 바닥까지 흠뻑 적시고 있었습니다.  

 

"아 왜이러지 휴지..휴지좀 줘요"


과장님은 그 즉시 병원으로 달려가셨고 상황은 그렇게 일단락되었습니다 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피로 물든 사무실은 불길한 기운만 가득한 느낌이었습니다. 

 

안 좋아지는 건강


그로부터 한 달 후 회사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있던 때였습니다. 
갑자기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눈앞이 빙빙 도는 게 까딱하단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습니다. 
사실.. 며칠 전부터 몸살이 돌기 시작했는데 약을 먹어도 도무지 차도가 없었습니다. 

세면대 앞 거울로 제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자 진한 다크서클. 넋이 나간듯한 눈빛 말 그대로 산송장이 따로 없었습니다. 


'병원이라도 가봐야 하나?'

 

거울속에 비친 내 얼굴은 활기를 잃어버린지 오래된 얼굴이었다


그때.. 세면대위로 똑.. 똑.. 떨어지는 빨간 핏방울


'어.. 코피잖아'


급하게 손으로 코를 막아봤지만 코피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내 곧 마치 수도꼭지에서 물을 틀듯이 코피가 쏟아져 나왔고 세면대를 붉게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코피가 안멈춰 나 왜이러는거지?"


저는 너무 놀라 당장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제 병명은 원인불명, 검사를 받아봐도 아무 문제가 없었고 의사도 특별히 몸에 문제가 없다는 소견이었습니다. 

 

무당이 건네준 막걸리

 

며칠 후 주말, 고민스러운 저는 결국 친구와 함께 무당을 찾아갔습니다. 


"너..  거기가 얼마나 무서운 덴 줄 알아? 지금 당장 나가야 돼?"


무당은 최근에 어디 새로 들어간데 있지 않냐며 당장 그곳을 나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거기 있는 사람들 다 아프지? 도깨비 터라서 그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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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회사의 터의 주인이  도깨비인데 누군가의 도깨비의 심기를 건드렸기 때문에 벌을 주고 있는 중이라며 이대로 계속 회사를 다녔다간 심지어 죽을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무당의 말이 미심쩍은 전 괜히 겁을 주어서 부적이나 굿을 하라고 하는 게 아닐까라고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절보던 무당이  다급히 냉장고에서 막걸리를 꺼내오더니 저에게 건네주었습니다. 

 

"이거 가져가 돈은 필요 없으니까 반드시 사무실 구석에 이거 뿌리고 기도해야 돼"

 

무당은 나에게 막걸리를 건내주었다 그냥 수퍼에서 파는듯한 평범해 보이는 막걸리



"만약 네가 안 달래주면 사람 죽는 꼴 보게 될 거야 "'

서슬 퍼런 눈으로 경고하는 무당의 기에 눌려 얼떨결에 알겠다고 대답하고 막걸리를 가져왔습니다. 

 

그날밤 나에게 일어난 일


그날 밤 새벽 목이 말라 잠에서 깼습니다. 
물을 가지러 방을 나왔는데 거실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막걸리가 눈에 띄었습니다. 
은은한 달빛아래 막걸리의 뽀얀 색깔이 이상하게도 너무나 맛있어 보였습니다.  한 모금만 마시면 이 갈증이 싹 가실 것 같았죠 전 뭔가에 홀린 것처럼 테이블 앞에 다가섰습니다.  

 

"너무 맛있어 보인다..맛좀 볼까?"

 

그리고 막거리를 다급히 뚜껑을 열러 그대로 마셔버렸습니다. 
꿀꺽꿀꺽 꿀꺽... 계속하게 목안으로 넘어가는 막걸리 전 한 병을 단숨에 비워버렸습니다. 

"하아... 진짜 시원하고 맛있다"

 

한번 넘어가니 멈출수 없었다


저는 만족한 기분으로 다시 침대에 누웠습니다. 앞으로 닥칠 일은 까마득히 모른 채 말이죠  

몇 시간이 지났을까?
자다가 심각한 구역질이 올라와 몸을 벌떡 일으켰습니다. 참을 수도 없던 전 울컥하며 침대 위에 전부 다 토해내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내가 토해낸 건.. 다름 아닌 피.. 제가 토해낸 피로 이불이 흥건히 적셔있었습니다.

 

"이...이건 피잖아 "


충격에 빠져있던  그때


"큭큭큭큭큭.."


귓가에 선명하게 들리는 낯선 남자의 웃음소리
천천히 고개를 돌려보니 제 옆에서 어떤 남자가 소름 끼치게 웃고 있었습니다.

 

내 옆에서 웃고있던 평범해 보이는 남자

 

"누.. 구세요?"
"그걸 네가 왜 먹어?. 그걸 네가 왜 먹어!!"

설마 막걸리를 말하는 건가? 그리고 저 사람은.. 설마 도깨비? 근데.. 너무 평범한 거 같은데?
이런 제 마음을 읽기라도 하는 듯 남자는 킥킥거리며 말했습니다. 

"별로 안 무서워하네?  난 네가 뭘 무서워하는지 다 알아! 킥킥킥"

 

도깨비는 내가 제일 무서워하는 형상으로 바뀌었다

 

 순간 도깨비는 제가 어렸을 때 실제로 목격했었던 여자귀신의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트라우마를 겪을 정도로 무서워했던 그 모습을 다시 마주하자 전 공포감에 정신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비방을 무시한 도깨비의 벌


알람소리에 눈을 뜬 다음날 아침 전 단지 악몽을 꾼 것인지 피로 물들었던 침대는 거짓말처럼 깨끗하게 돌아와 있었습니다. 


'꿈이었나? 그럼 그렇지 무슨 도깨비야'


하지만 그것은 저의 완벽한 착각이었습니다.  서둘러 출근을 한 그날 과장님 혼자 사무실에 덩그러니 앉아 계셨습니다. 


"부장님 다른 직원들은 다 어디 가셨어요?" 

 

사무실에는 과장님 혼자 앉아 계셨다


"저.. 부장님이 입원하셨어 급성 백혈병이래 다른 사원들도 아파서 결근하고 이게 다 무슨 일이래.."

 

'무당의 말이 모두 사실이었나?'


이 모든 게 무당의 말을 무시한 제 탓인 것 같아서 하루하루 불안하고 무서웠습니다. 
그리고 결국 전 끔찍한 비보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건 부장님의 백혈병 소식을 전해주었던 과장님의 부고문자였습니다. 

갑자기 심장마비로 인해 하루아침에 세상을 떠나진 과장님 

 

과장님이 갑자기 돌아가셨다. 이게 대체 무슨일인거지?


그 소식을 들은 전 두려움으로 인해 더 이상 회사에 다닐 수 없었습니다.
바로 사직서를 내고 짐을 정리하러 갔다 회사에 얽힌 충격적인 비밀을 듣게 되었습니다.  

일 년 전 서울 외각에 있던 회사가 강남 사무실로 오던 날 건물주가  회사 대표님한테 기묘한 말을 했었다고 합니다. 


"그.. 저.. 도깨비 터라고 들어보셨나? 들어오시기 전에 고사 한번 지내세요 그래야 떼돈 벌고 나가셔"

하지만 미신을 전혀 믿지 않았던 대표는 그 말을 무시하고 넘어갔고 그 후 멀쩡하던 직원들이 하나둘씩 아프기 시작하고 회사를 그만두는 직원들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도깨비는 그동안 자신을 잘 모셨던 사람들에겐 선물을 나누어 주었지만 자신이 무시당한다고 생각하자 벌을 내리기 시작했던 것이었습니다. 

결국 그 회사는 제가 그만둔 뒤 얼마되지 않아 폐업 수순을 밟게 되었습니다. 

정말 이게 다 도깨비 짓이었을까요?
혹시 여러분이 다니는 회사에 이상하게 누군가 자꾸 아프지 않은가요? 만약 그렇다면 제 이야기를 꼭 귀담아듣기를 바랍니다. 

-FIN-

강남도깨비 그 후의 이야기


사무실에 자리 잡은 도깨비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제보자가 후일담을 전해 주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잠깐 제보자의 회사에 놀러 온 적이 있었는데 회사에 잠시 머물렀을 뿐인데도 그다음 날부터 몸살 걸린 것처럼 아프고 토하고 코피까지 쏟았었다고 합니다. 

무당이 준 막걸리는 그냥 가게에서 파는 평범한 막걸리였다면서 이후에 막걸리를 본인이 가게에서 다시 한 병 사서 괴롭히지 말라고 애원하며 뿌렸지만 이미 아무 소용이 없었다고 합니다. 

다시 무당을 찾아갔지만 "너도 안 믿고 너네 사장도 안 믿는데 어떤 도깨비가 흥이 나서 너희를 도와주겠냐"며 이미 첫 단추부터 사장이 잘못한 거라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도깨비의 존재를 믿지 않고 무시하면 화를 입지만 도깨비한테 잘하면 떼돈을 버는 걸 가요?

 

도깨비가 장사를 잘되게 도와주는 것은 맞지만 짧게는 3년 길어도 10년이 지나면 도깨비터에서 무조건 이사를 가야 한다고 합니다. 
도깨비는 변덕스러워서 새로운 주인을 받고 싶어 한다고다고 하며, 만약 욕심을 부리면 줄초상을 치르게더라도 자신의 터에서 쫓아버린다고 합니다.
아니면 도깨비가 터를 떠나버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게 더 문제인 게 버티고 있던 도깨비 기운 때문에 막아놨던 귀신들이 마구 터에 쏟아져 들어간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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