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괴담회 시즌3 / / 2023. 10. 27. 17:22

심야괴담회 시즌3 96회 엄마 말 들어야지(집을 싸게 판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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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괴담회 시즌3 96회 첫 번째 이야기는 엄마 말 들어야지입니다. 
이 사연은 제보자 정지우(가명) 씨가 고등학교 때 겪었던 일인데요.

 

심야괴담회96회 엄마말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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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에 있는 ○ ○ ○아파트를 전 집주인이 아주 싼값에 급매로 내놓았고 새 집주인이 매수와 동시에 지우 씨네에게 전세를 주었다고 합니다. 지우씨 생각으론 전에 살던 집주인이 뭔가 알고 있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고 하는데요 이 이야기는 그 아파트 전셋집에서 지우씨네가 겪은 잊지 못할 악몽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싸게 나온 집의 전세살이 1년 후


 그 집에 문제가 생긴 건 이사한 지 1년 됐을 때입니다. 제 방에 앉아 공부를 하고 있는데 쾌쾌한 냄새가 나는 거예요.
'이거 곰팡이 냄새 아냐?'
방에 곰팡이가 생겼나 싶어 곰팡이가 필 만한 곳을 구석구석 확인했지만 아무리 봐도 없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때 마침 눈에 들어온 건  방 한편에 있는 붙박이장이었죠. 설마 하고 조심스레 문을 열자 옷장 가득 피어난 곰팡이들과 코를 찌르는 냄새가 밀려왔습니다. 

 

심야괴담회96회 엄마말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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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여름 짐들을 정리할 때 분명히 깨끗했던 옷장이었는데 장마도 아니고 갑자기 웬 곰팡이가 이렇게 폈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죠. 그래도 일단 빨리 치워야겠다는 생각에 곰팡이들을 모두 깨끗하게 닦아낸 뒤 제습제도 여러 개 넣어놨습니다. 그러고 나니 시험공부고 뭐고 몸이 녹초가 되어 바로 잠이 들고 말았죠. 그런데 잠시 후 뭔가가 움직이는 소리에 눈을 떴더니 엄마가 저를  빤히 내려다보고 있는 거예요
 

엄마말 들어야지? 


"깜짝이야 엄마 뭐 해?"
엄마는 굳은 표정으로 절 노려보며 말했습니다. 
"엄마 말... 잘 들을 거지?"
그때 책상에 있던 노트가 바닥으로 툭 떨어졌습니다.
"떨어졌네... 주워!!"
평소와 너무 다른 엄마의 모습에 순간 기가 죽은 전 바로 일어나서 노트를 주웠습니다. 그런데  펼쳐진 노트 가득히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끔찍한 말이 쓰여있는 거예요 

 

심야괴담회96회 엄마말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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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죽었으면 좋겠다. 엄마가 죽었으면 좋겠다.-
누가 이런 걸 쓴 거지? 어안이 벙벙한 제 뒤로 엄마의 차가운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엄마! 이거 아니에요. 제가 쓴 거 아니에요!"
"니 글씨 맞잖아! 계속 써..... 엄마 말 들어야지?"
저는 알 수 없는 죄책감을 느끼며 끔찍한 글씨를 밤새 써 내려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심야괴담회96회 엄마말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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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알람소리에 깬 저는 꿈이었구나 하고 안도하며 황급히 노트를 살펴보았죠. 그런데.. 노트엔 제 글씨로 그 끔찍한 말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습니다 꿈이 아니었던 거죠.
저는 놀라서 지우개로 그 말들을 지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밖에서 들려오는 탁탁 거리는 칼소리에 조심스럽게 부엌으로 가보니 엄마가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어 지우야? 웬일로 빨리 일어났네? 아침 먹어~!"
분주히 아침을 준비하시는 엄마는 평소와 다름없는 우리 엄마였어요. 역시 내가 꿈을 꾼 걸 거라며 그렇게 생각하고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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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이상한 행동

 
며칠 후 친구 집에서 놀다가 막차를 타고 집에 갔어요. 조심조심 제 방으로 갔죠 그리고 엄마한테 걸리지 않게 저기 방문을 살짝 열었는데 엄마가 컴컴한 제 방에 우뚝 서있는 거예요

 

심야괴담회96회 엄마말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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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여기서 뭐 하세요?"
엄마는 말없이 저를 노려보다가 갑자기 본인의 뺨을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짝! 짝! 고요한 거실에 뺨 때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엄마!! 왜 그러세요? 하지 마세요!!"
"내가 죽었으면 좋겠다며?"
전 엄마에게 잘못했다면서 울면서 빌었지만 엄마는 제가 애원할수록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오히려 더 세게 뺨을 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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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잘못했어요!!  제발 이러지 마세요 "
결국 전 엄마를 멈추기 위해 스스로 제뺨을 내려치기 시작했습니다. 제 뺨은 금방 퉁퉁 부어올랐고 얼굴은 눈물로 범벅이 되었죠. 그제야 엄마는 만족스러운 듯이 미소를 짓다 나갔고 저는 그렇게 울다 잠이 들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엄마와 마주치지 않기 위해 집에서 밥도 안 먹고, 새벽 일찍 나갔다가 늦게 오기를 반복했습니다.

 

엄마의 마지막 명령


그날도 야자를 마치고 늦게 집에 왔는데 또다시 곰팡이 냄새가 나는 거예요  바로 붙박이장을 열어보니 장롱 안은 곰팡이로 새까맣게 덮여 있었습니다. 진짜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정신없이 닦고 있는데, 안방에서 엄마가 절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정지우 이리 와봐!!"
저는 주춤주춤 엄마의 목소리를 따라갔어요.
엄마의 부름에 안방으로 가자 엄마가 저를 보고 손에 뭔가를 쥐어줬는데 그건 칼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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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침대 위 이불을 가리키며 찌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그것을 절대 찌르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거예요.
"싫어요. 안 할래요.."
"엄마 말 들어야지!! 엄마 힘들게 할 거야? 이것만 하면 다 끝나해줄 수 있지?"
이것만 하면 끝이라는 엄마의 말에 저는 뭔가에 홀린 듯 두 팔을 높이 들어 세게 이불 위로 내리꽂았습니다. 순간 손에 묻은 피를 보고 불길한 마음에 이불속을 확인해 봤는데.. 이불 안에 누워 있던 건 바로 우리 엄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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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왜 여기..'
또 다른 엄마의 등장에 혼란스럽던 그때 갑자기 옆에 있던 엄마가 웃기 시작했습니다.
엄마는 미친 듯이 깔깔거리며 웃기 시작했고 곧 낯선 여자의 얼굴로 바뀌며 이렇게 외쳤습니다.
"지우야! 이제 내가 진짜 엄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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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비명을 지르며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지우야!!"
제 비명소리에 놀라 제 방으로 뛰어오신 엄마를 보며 엄마 행세를 하는 그 여자가 또 나타났다고 생각한 전 경기를 일으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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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지우야"
엄마는 무서움에 떨고 있는 저를 다독여 주셨습니다. 다정한 말투와 온몸에 전해지는 따뜻한 온기에 이번엔 진짜 엄마란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안도감에 눈물을 펑펑 쏟으며 가짜 엄마에 대해 이야기를 했어요.

 

진짜 엄마의 반격


그날부터 제 방에선 엄마가 대신 주무시고, 제가 안방에서 자기로 시작했습니다.  방을 바꿔 생활한 지 1주일이 넘은 어느 날 밤 엄마가 잠을 자고 있는데, 제 방 붙박이장에서 덜그럭 덜그럭 소리가 들렸대요 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그 안에서 기괴한 모습의 여자가 나왔습니다. 
"너구나! 내 딸 괴롭힌 게 너지?"
엄마는 손에 잡히는 건 그냥 마구잡이로 여자를 향해 집어던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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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엄마를 피해 방안을 서성이던 여자는 그대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엄마가 용하다는 점집을 찾아가 이야기를 하자 점쟁이는 엄마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바로 그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를 쳤다고 합니다. 
점쟁이 말에 의하면 엄마가 그 여자를 완벽하게 쫓아낸 게 아니기 때문에 그 여자가 단단히 화가 났다며 화가 자식인 저한테 미칠 수도 있다고 했다고 합니다.
마침 집주인 딸이 신혼집을 구하고 있어서 집을 옮길 수 있게 되었고,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나고 악몽 같았던 집에서의 일이 잊힐 때쯤 엄마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발신자는 바로 집주인의 딸이었는데요. 전에 여자목소리 들은 적이 없냐고 물어봤다고 합니다.
하루는 여자가 미친 듯이 우는 소리가 들리고 하루는 소리 지르는 게 들리고 처음에는 층간소음이라고 생각해서 윗집 옆집 아랫집에 다 가봤지만 그런 여자소리를 낼말한 사람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 여자는  대체 왜 가짜 엄마 행세를 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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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제가 가짜 엄마의 명령을 계속 따랐다면 우리 가족은 어떻게 됐을까요?  어느 날 갑자기 누군가 이상한 행동을 한다며 한 번쯤은 꼭 의심해 보세요 진짜가 아닌... 가짜일 수도 있기 때문이죠

 

엄마말 들어야지 후기

 
보통 사연에 얽힌 뒷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번 이야기는 어떤 귀신인지 무슨 원한이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고 합니다. 다만 엄청난 음기가 느껴지는 집이라는 말만 무당에게서 들었다고 합니다. 
집이란 건 돈과 계약이 묶여있어서 쉽게 이동하기가 어렵기도 하는데요 주변에 시세보다 굉장히 싼 집에 나온다면 한 번쯤은 의심해 보길 바랍니다.
싸게 나온 것은 다 이유가 있기 마련이죠..
심야괴담회 시즌3 95회 엄마 말 들어야 지는 김숙 씨가 소개해주었으며 촛불 18개가 켜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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