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괴담회 시즌3 / / 2023. 8. 29. 20:09

심야괴담회 시즌3 89회 고인의 핸드폰(저주의 벨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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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괴담회 시즌3 89회 두 번째 이야기는 고인의 핸드폰입니다.  

이번사연은 현직 경찰이신 김도현 님께서 발령받은 지 3년 정도 지난 어느 날 신고를 받고 한 현장에 출동하게 되었는데요 그날 이후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말았다고 합니다.  

 

심야괴담회 89회 고인의핸드폰

 

신고를 받고 출동하다.

 
때는 2017년 푹푹 찌는 여름 낮이, 그날도 어김없이 신참인 박순경과 함께 김밥을 먹으면서 순차를 돌고 있었죠. 모처럼 한가하다고 느끼는 찰나 갑자기 한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신고가 들어온 장소는 저희 지구대 관할에 있는 한 빌라였습니다.  건물 앞에는 신고한 아주머니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 1주일 정도  쓰레기 냄새가 난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 경찰에 신고를 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장


아주머니가 가리킨 곳은 빌라의 지하 1층 집 확인을 위해서 지하 계단으로 내려갈수록 냄새는 더 지독했고, 다년간 현장경험을 쌓아왔던 전 시체가 부패하면서 나는 악취라는 것을  바로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나 현관 앞에는 밀린 고지서와 독촉장이 잔뜩 쌓여 있었습니다. 현관문 손잡이를 살짝 돌려 집 안으로 들어서자 박순경이 순간 바닥에 주저앉아 덜덜 떨며 손으로 한 곳을 가리켰습니다.  그곳엔 긴 머리에 영양실조에 걸린 것처럼 삐쩍 마른 20대 여성이 죽은 지 시간이 꽤 지난 듯 부패가 시작된 상태였습니다.

고인을 보고 놀랜 신참

 

발견된 시신의 비밀

"순찰차 8호입니다. 과학수사팀하고 형사팀 지원 요청합니다."
지원을 요청하고 박순경에게는 서에 들어가 챙겨 올 서류와 폴리스 라인을 부탁했습니다.
고독사 현장에 몇 번 출동했었지만 시체랑 단둘이 있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조금 겁이 났지만, 지원팀이 오기 전까지 제가 해야 하는 일이 참 많았습니다. 저는 두려움을 견디며 사망자의 신분을 특정할 만한 물건을 찾기 시작했어요. 인적사항을 파악해 가족분들에게  소식을 전해야 했거든요. 그런데 이 아무리 둘러봐도 지갑도 핸드폰도 보이질 않았습니다. 의아해하면서 두리번거리던 중 구겨진 종이조각을 발견했습니다.
조심히 펼쳐보니 그건 사망자의 사진이 붙어있는 입사 지원서였습니다.



구겨진 입사지원서

 

곧장 종이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어요. 집안을 가득 메우는 전화 벨소리인듯한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2번 곡이 방안에 웅장하게 울려 퍼졌습니다. 하지만 도무지  핸드폰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모든 감각을 기울여 벨소리를 따라가 보니, 소리는 사망자의 시체에서 울리고 있었습니다.
정확히는 머리뒤쪽, 핸드폰을 머리에 밴 상태로 고인이 돌아가신 겁니다.

 

머리밑에 있는 핸드폰

 

고인의 핸드폰


 핸드폰을 꺼내야만 가족들에게 사망사실을 알릴 수가 있어서, 고민 끝에 두 손가락으로 케이스의 끝부분을 잡고 당겼습니다. 하지만 핸드폰은 뭔가에 단단히 끼인 양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손가락을 다 사용해서 핸드폰을 단단히 붙잡고 힘을 줘봤더니,  머리 아래로 분홍색 케이스가 점점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조금만 더' 

핸드폰을 조심히 빼다


혼신의 힘을 다해 핸드폰을 확 잡아당긴 순간 고인의 머리가 저를 향해 툭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눈조차 못 감고 돌아가신 얼굴이 마치 살아있는 사람처럼 저를 정확히 노려보는데 전 그대로 현관 밖으로 뛰쳐나가고 말았습니다.

 

돌아간 머리의 방향

 

저주받은 전화


사실 그날 되게 무서웠는데 사무실 사람들한테는 그래도 제 근무지에서 이미지가 있다 보니까,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했던 것 같습니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어느 밤  핸드폰 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는 겁니다. 조금만 있으면 알아서 꺼지겠지 무시하면서 다시 잠을 청하려는데 며칠 전 현장에서 들었던 고인의 핸드폰 벨소리가 제 방 안에 울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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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스타코비치의 왈츠 2번..'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제 머리 밑에서 말이죠  슬며시 베개밑에 손을 집어넣어 보니 딱딱한 뭔가가 잡혔습니다.



베개밑에서 나는 벨소리


떨리는 손으로 꺼내보니 분명 고민의 핸드폰 겁에 질려서 안전부절 못하고 잘못 본 거라고 꿈일 거라고 애써 스스로를 다독이며 눈을 질끈 감았다 뜨니 방안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조용했고 핸드폰 또한 보이지 않았습니다.  자는 둥 마는 둥 한참을 뒤척이다. 아침에 일찍 지구대로 출근해야 했죠. 그리고 몇 시간 뒤 사무실에 앉아 저도 모르게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또다시 고인의 소름 끼치는 벨소리가 귓속을 파고드는 겁니다.




두려움에 정신을 못 차리며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전화 오시는 것 같은데, 안 받으세요?. "
후배 박순경의 말에 정신 차려보니 책상 위에 제 핸드폰이 울리고 있었어요. 엄마에게서 걸려온 전화였습니다.

 

트라우마를 안겨준 벨소리

 
복도로 나와 통화를 하려는데 엄마의 음성이 제대로 들리지가 않았습니다.

 

 

전파 방해가 된 것처럼 전 순간 핸드폰을 살펴보았는데 제 손에 분홍색 케이스를 씌운 죽은 여자의 핸드폰이 들려있는 겁니다. 너무 놀란 전 핸드폰을 떨어뜨렸고 다시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숙여 핸드폰을 만지는 순간 내 손을 움켜쥐는 차가운 손 바로 그 여자였습니다. 잡힌 손은 뼈가 부러질 것 같은 고통이 느껴졌고, 공포심에 숨이 컥컥 넘어가려는 그때  제 핸드폰의 벨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건 바로 엄마의 전화. 어느새 여자는 사라지고 없었고 다행히 이번엔 진짜 어머니 목소리가 들리더라고요. 
근무 중에는 방해될까 봐 문자도 잘 안 하는 어머니가 몇 번이나 집에 내려와 며칠 쉬고 가는 건 어떻겠냐고  말씀을 하시며, 자신이 꾼 꿈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어머니의 꿈

 

저희 어머니가 시장에서 과일을 파시거든요. 근데 꿈에 어떤 여자가 과일 가게 앞에 우두커니 서서는 기분 나쁘게 저희 어머니를 쳐다보더랍니다. 


"아가씨 뭐 찾으시는 거 있어요?"
어머니가 먼저 말을 건네자 여자는 사과 상자를 가리켰대요 그리고 뭐라고 웅얼웅얼 거리거리다 여자가 입을 크게 벌리자 입안에서 커다란 벨소리가 흘러나왔다는 겁니다.

 


 
깜짝 놀란 저는 어머니께 사건 현장에서 있었던 일을 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당장 부적이라도 써야겠다면서 시장에 있는 무당을 집으로 불렀습니다.
무당은 절 보더니 뭘 만졌길래 온몸에 죽은 사람의 흔적이 가득하냐고 물었죠  제가 망자의 물건, 즉 핸드폰을 잘못 만진 탓에 머리카락과 옷깃에 온통 죽은 사람의 흔적이 가득하다고 했습니다. 

 

그 여자가 저를 평생 따라다닐지도 모른다며 귀신과 영원히 함께 지내고 싶은 게 아니라면 자신의 비방을 하나도 빠짐없이 따라 하라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흔적 지우는 방법

 

전 무당의 비방대로 미용실에 들러 머리를 자른 후 머리카락 일부를 챙겼어요. 그리고 고인의 분홍색 케이스와 가장 비슷한 걸 구매한 다음 집에 들어가기 전 대문 밖에 저희 머리카락과 핸드폰 케이스를 함께 태웠습니다.

 

문 밖에서 망자의 흔적을 모두 태우면 이 죽은 영혼이 저를 더는 저를 따라서 대문을 넘지 못한다는 이유였죠 마지막으로, 재를 밟고 대문을 넘어 집으로 들어가면서 비방은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무사히 지구대로 복귀한 저는 다른 순경들과 근무를 나가는 날이면 꼭 이 얘기를 해주곤 합니다.  만약 변사 사건에 출동하게 된다면 절대 물건을 함부로 만지지 말라고요
 

-fin-


  사건 후에 생긴 근무수칙


제보자의 직업이 경찰인지라  지금도 현장에 나가고 계신데  트라우마는 다행히 극복을 하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사건 이후로 반드시 지키는 새로운 근무 수칙들이 생겼다는데요 그때 이후로 핸드폰을 벨소리를 절대 설정해놓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진동으로 바꾸어 놓은 거죠 그래서 제보자와 같이 근무를 나가는 동료들도 절대 벨소리가 나게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근무수칙 1 : 핸드폰 벨소리를 진동으로 바꿔놓기
근무수칙 2: 사건현장에서는 내 부모나 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말도 조심히 한다.
 
이런 일을 한번 겪고 나서는 더욱 조심하게 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유품과 귀신은 관련이 있나?


 유품의 의미는 호상인지 아닌지에 따라서 의미가 굉장히 달라진다고 합니다.
고인의 경우 이력서등 힘들게 돌아가신 거 같아서 물건들에 한이 서려있을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당이 이야기하기를 그런 자리에서 겁을 먹으면 귀신이 묻어온다고 하네요
 
심야괴담회 시즌3 89회  고인의 핸드폰은 27개 촛불이 켜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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